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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개발자가 되어야 하는가

늘상 하는 고민이다. 좋은 개발자란 뭘까?

눈앞의 기능을 만드는 데에만 급급한데, 이걸 프로그래머라고 할 수 있을까?

마땅히 전공자라면, 적어도 지금까지 배운 cs 지식을 활용해서 더 나은 코드를 작성해야 하지 않을까?

더 나은 코드는 뭘까?

깔끔한 코드? 1차원적이지 않은 코드? 가독성이 좋아야 하나?

이것저것 참조하지 않고 가볍게 코드를 만들어야 하나? 가벼운 코드는 또 뭘까?

코드를 한 번 작성할 때마다 최적화나 가독성을 고민하는 게 좋은 자세일까?

나는 아직 외부 고려 요소를 신경 쓸 단계가 아니니, 아직은 코드를 빠르게 작성하는 게 더 우선 아닐까?

근데 그건 코더지 프로그래머가 아니지 않나? … 이런 무한 반복 상태에 빠져버렸다.

진짜 쓸 데 없고 시간 잘 가는 고민이지


보통 개발자들은 코드를 한 줄 작성할 때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다.

현직 개발자들은 기획자의 의도를 어떻게 구현할까? 기획자들의 문서도, 개발자들의 구현 로그도 궁금하다.

주변이 모두 학생뿐이니 현업의 환경을 가늠하기가 어렵다. 여전히 프로젝트를 대하는 태도가 학생 상태에 머물러 있다.

스스로 알아서 잘 생각하고 본인 할 일을 찾아나가는 학생들도 물론 많다.


나는 꼭 당해봐야 안다. 비록 코딩에서 시작했지만, 인간관계든 감정이든 뭐든 그렇다.

잘 모르는 상황을 본인 기준으로 판단하는 건 오히려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일 같다.

어림짐작으로 알아차리는 것도 있지만, 내 예측이 사실인 것마냥 입 밖으로 내뱉지는 못하겠다. 어떻게 확신하지?

나는 내 시야로만 세상을 보니까, 아예 다른 사람의 인생을 내가 오롯이 알지는 못할 거니까.

직접 겪어본 일 말고는 구태여 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게 서로에게 예의더라. 살면서 내가 갖춰야 할 태도도 이게 맞는 것 같다.

당장 나도 본인 잣대로 나를 가늠하는 사람보다 같이 지내는 동안 그대로를 받아주는 사람을 더 좋아하고.




요즘 상태

사춘기 때도 안 한 고민을 이제 와 잔뜩 하고 있다. 요즘 쓸 데 없는 고민이 많다.

해결 못할 생각들은 아예 시작을 말자~


게임 개발 진로와 관련해 터놓고 이야기 나눌 사람이 없으니 곧잘 매너리즘에 빠지게 됐다.

공부는 아무래도 외로울 수밖에 없겠지만… ㅎㅎ 요새 무기력이 심하다.

게다가 시야도 한없이 좁아지게 되더라, 좀 더 상황을 거시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너무 한 곳에 매몰되어 있으면 보일 것도 안 보이니까. 다른 일에도 좀 시선을 돌려보자.

오늘처럼 직무 테스트를 본다던가, 자격증 시험을 신청한다던가…


그으래서 몬헌을 깔았다!! 급발진 자중하자 예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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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마에 진심인 사람🤭 아이루가 너무 귀엽다.

근데 잘 한 것 같아. 네 시간 정도 갖고 노는 동안 배울 점이 참 많았다.

이렇게 제대로 된 고사양 비디오 게임은 처음 경험해 본다. 그리고 왜 다들 비디오 게임에 빠지는지 알 것 같았음


일단 카메라 흐름과 캐릭터 모션이 정말 자연스러웠다.

어떻게 장애물을 감지하고 저렇게 다른 애니메이션을 구사할 수 있는지.

내가 트레이스를 자유자재로 잘 다루면 저런 캐릭터 인터랙션을 구현할 수 있을까?


캐릭터는 초반부터 14가지 종류의 무기를 다룰 수 있다.

종류별로 조작법과 애니메이션이 모두 다르고, 공격 속도, 범위, 대미지, 하다못해 한 무기의 상태를 두 개로 전환도 할 수 있다.

무기마다 함수 구조가 어떻게 작성되어 있는지, 캐릭터 클래스에는 어떤 함수가 들어 있는지 궁금하다.

무기 클래스나 캐릭터가 무기를 장착하면 어떻게 코드 흐름이 바뀌는지 기능별로 다 !!


그리고 중대형 몬스터들의 인공지능을 한번 열어 보고 싶었다. 정말 지능을 가진 생명체를 상대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내 조잡한 조건 분기형 비헤이비어 트리랑 정말… 정말 다르더라…ㅎㅎ

오픈소스 게임이 있으면 찾아봐야겠다.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언리얼을 보고 있자니 내가 가는 길이 틀어진 곳일까 봐 걱정이 된다.




직무테스트 후기

사실 직무테스트를 적고 싶어서 타이포라를 켰다.

오늘 아침에 직무 테스트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허겁지겁 기사 책을 훑어본 후에 테스트를 봤다.

50문제 중 아예 모르는 문제가 없었어서 더 아쉬웠던 테스트였다. 그렇다고 내 답안에 확신을 갖기도 힘들었다.

한 달 정도 알고리즘 문제 풀기를 등한시했더니 간단한 코딩 문제를 푸는 데에도 애를 먹었다.

cs 지식을 정비해야겠다. 알고리즘도 좀 꾸준히 공부해둬야지.


근데 또 마음 한 켠으로는 4년 동안의 학교 생활이 헛되지는 않았구나. 조금 안심이 됐다.

직무 테스트가 주는 무게감에 덜컥 겁을 먹었는데, 생각보다는 문제가 잘 풀렸다.

발전하고자 하는 마음은 유지하되 스스로 내 상태를 낮추지는 말아야겠더라.

오늘 정말 좋은 경험을 했다. 덕분에 오늘 하루는 정신을 좀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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